이야기 2012.12.06 01:30 리스트로

[군인의 취향 9화] 나는 통역장교다. I am an Interpretation Officer

Posted by 공군 공감

 

 




중위 류재형

작전사령부 기획조정실


자기 PR

나는 작전사령관님의 전임 통역관이다. 

통역업무와 군사자료 번역, 주한미군과의 협조 업무등을 수행하고 있다.




 

미 태평양 공군 사령관 칼라일 대장과 (전)작전사령관 박신규 중장 사이에서 통역중인 류중위.

작전사령관은 전시 공군의 전력을 지휘하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다. 류중위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 가늠할 수 있다. 


 

지원계기

공군 장교 출신이신 아버지께서 (예비역 중령 류춘열, 공사 30기) 장교로 군복무 하길 추천해 주셨다.


중학교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10년간 미국에서 생활했는데 이런 내 경력을 살려 통역장교가 된다면 

한국군과 미군 사이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English vs. Korean

예전에는 영어로 기도하고, 잠꼬대마저 영어로 하기도 했다.

외국에 오래 살다보니 한글 어법이 어색한 면이 있었는데 통역장교로 근무하면서 

신문도 꾸준히 읽고 선배들한테 가르침을 받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지금은 두 언어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미 태평양 공군 사령관 칼라일 대장과 (전)작전사령관 박신규 중장 사이에서 통역중인 류중위.

작전사령관은 전시 공군의 전력을 지휘하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다. 류중위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 가늠할 수 있다.

 


가장 보람 느낄때

높으신 분들이 나의 계급이나 보직명이 아닌 이름 석자로 불러주실때

그만큼 저분이 ‘나를 알아주시고, 아껴주시는구나’라는 마음에 힘이 생긴다.


군사 용어

아무리 외국 생활을 오래해 영어에 익숙하다 해도 군사용어와 개념까지 잘 알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임관 후 선배들로부터 4주간 집중 어학교육을 받는데,

이 기간동안 우리는 잠을 줄여가며 공부해 방대한 양의 군사용어를 습득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양의 군사용어를 알고 있다 해도 실전 경험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실전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선배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나가다 

보면 점차 내공이 쌓여 어느새 군사용어를 자유자재로 요리할 수 있다. 




공군통역장교는 국방부장관과 합창의장 등 고급 지휘관의 통역관에서부터 전국 각지의 부대에서 통번역 업무를 수행하며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말로도 이해하기 힘든 군사용어들을 두가지 이상의 언어로 완벽히 소화하며 연합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신임 시절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서 입술을 심하게 떠는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퍼져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 볼 정도였다


극복 노하우

보통 자기 최면을 건다.

‘ 잘 해야지, 잘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보다 

‘내가 여기서 최고다’

‘내가 이 자리에서 영어를 가장 잘한다’


라는 마음 가짐으로 자신감을 얻는다.



 




난처할 때

사자성어를 영어로 설명하기가 가장 어렵다. 어려서부터 해외생활을 한 통역장교들이 특히 힘들어한다.

반대로 어려운 영문 문장을 한국군에게 사자성어로 단번에 풀어내면 매우 좋아한다. 무엇보다 내 스스로 뿌듯하다.



에피소드

UFG 연습 중 영상회의에 대통령님이 참관하신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미 공군 3성 장군 통역을 담당했는데 중요한 회의인만큼 대본도 어느정도 준비되어 있었고

이미 철저히 리허설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회의가 진행 되자 미군 장군님께서 예정에 없던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두들 당황했고 나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너무 놀랐지만 

다급히 수첩과 볼펜을 꺼내들어 장군님의 말씀을 받아적으며 피말리는 통역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큰 사고(어색한 정적의 시간) 없이 마무리 되었는데,

회의가 끝나고 내 수첩을 다시 확인했을때 나의 손글씨는 내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흔들려 있었다.



전설

00중위가 첫 장성급 회의에서 긴장한 나머지 

‘Please take a seat’를 실수로 

‘Please take a sh*t’ 라고 (sh*t = 대변)

발음해서 미군들에게 큰 웃음을 준 적이 있다. 










통역 장교로 근무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수시로 높은 분들과 엄숙한 자리를 함께하다 보니 어려운 자리라도 

긴장하지 않고 조리있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면접에서 절대로 안 떨 자신있다.



제대 전과 후

Yale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었고 제대하면 법 공부를 해서 변호사가 되는것이 꿈이다.

1년 반 후면 전역하게 되는데 미국 로스쿨 입학을 준비할 예정이다.





 




중령 Chard Harding

미7공군 기획조정실장




한국 문화

우리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양치하고 끝이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이를 정말 자주 닦는다.

밤낮 상관없이 어딜가도 화장실을 들리면 항상 누군가 양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미 공군

타국에서는 미군과 연합작전을 펼칠 경우 대개 평행적인 관계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서로 부딪히지 않게 미군 따로 타군 따로. 하지만 한국군과 미군의 관계는 특별하다.

대북 전략과 전술이 전체적으로 한국군과 미군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만큼 서로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한국군과 소통

한국군은 인간관계를 통해 움직인다.

한국군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네트워크 구축과 한미 양군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통역장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처음 대화를 시작하기가 힘들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금새 가까워진다.


이런 관계를 평소에 만들어 놓지 못하면 전시라도 긴밀한 협조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통역장교

우리는 통역장교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곳 기조실 통역장교들의 수준은 99% 흠 잡을 곳이 없다.


공군통역장교들의 능력은 ‘빛’ 그 자체이다. 

미군 장성들은 속담과 유머를 섞어가며 군 정책 및 전략들을 이야기한다.  

공군통역장교들은 관용 표현과 전문어가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번역하는데 있어 아무런 장애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통역장교와 3년간의 군생활을 동고동락하는 통역장교의 상징 수첩과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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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개코

    영어잘하는사람들정말부럽죠ㅠㅠ
    늦은시간에업로드가되서깜짝놀랐습니당@.@
    늦게까지수고가많으시네요! 필승:-)

    2012.12.06 01:42 신고
  2. 비밀댓글입니다

    2012.12.06 02:38
  3. 지망생

    통역장교 지망생으로써 더욱 관심있게 읽고 갑니다. 막중한 임무를 지닌만큼 워낙 출중한 분들이 가는 곳 같아서, 조금 위축 되기도 합니다만, 열심히 노력해서 꼭 가야겠단 동기부여 받게 되네요. ^^ 감사합니다

    2012.12.06 05:37 신고
  4. 공군 678

    흥미있는 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2012.12.06 08:36 신고
  5. 류시화

    이런곳도 있었네요?^^:;

    자주 들를게요~

    2012.12.06 12:25 신고
  6. 감사합니다

    좋은 글 아주 잘 읽고갑니다.

    2012.12.06 17:06 신고
  7. 신기한별

    통역장교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2012.12.06 21:06 신고
  8. 소석

    통역장교 이야기 잘 보 았습니다.

    2012.12.15 23:29 신고
  9. 파란하늘

    기사 잘 읽었습니다. 글을 재미나게 쓰시는거 같아요~

    2013.01.21 20:36 신고
    1. 공군 공감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01.22 09:14 신고
  10. 잘 읽었어요

    평소에도 통역장교에 대해 궁금했는데 유익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3.03 01:31 신고
  11. yg

    너무 자랑스럽지만, 통역장교 선배된 입장에서 아직 현역일때 이렇게 신분을 오픈하는것이 꼭 좋은것은 아닌것 같네요.

    2013.11.26 01:54 신고
  12. 세자리첫기수

    의외로 군대를 멋으로 아는 사람이 꽤 있었구나. 난 책임감만 잔뜩 지다가 나왔던 것 같은데....

    2015.01.02 21: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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