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2.05.31 08:00 리스트로

슬로건을 포스터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Posted by 공군 공감

이번 주는 군 복무를 하면서 딱 2번 작업했었던 작품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군대에는 여러 병과가 있고, 각 병과들은 각자 자신들에게 해당하는, 또는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속한 정훈 병과 역시 매 년 슬로건을 만들어 오다가 2010년 말부터는 한 가지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다.


먼저 2009년 말에 작업했던 2010년 정훈 슬로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정훈병과창설 60주년이라는 기념일을 맞이하여 정훈병과는 슬로건에 과거와 미래를 담고, 앞으로 정훈병과의 역할에 대해서 말하려고 했다. 그렇게 정해진 슬로건이 공군 소통의 중심에서 공군의 미래를 수놓자!였다. 시안은 2가지로 진행했는데, 먼저 간단하게 끝내보고자 타이포를 위주로 정훈, since1950을 부각시키는 이미지가 하나였다.





깔끔하고 완성도는 있었지만, 이 이미지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다른 텍스트를 넣어도 이미지는 완성될 수 있는, 그런 포스터에 불과했다. 그래서 다음 작업에 추가된 것이 슬로건의 뜻을 직접적으로 넣어서 말 그대로 '수'를 놓는 정훈 병과를 표현해보았다. 바늘로 병과 마크를 수놓고, 배경색을 공군을 대표하는 파란색으로 사용해서 공군의 미래를 수놓는 느낌을 표현해보려고 했다. 그리고 정방형의 포스터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사방 3군데에 장식요소를 넣음으로 너무 중앙에 집중되는 것을 피하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포스터가 아래와 같다.




2010년의 정훈 슬로건은 이렇게 만드는 과정이 쉽고 빠르게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 이야기할 2011년 이후 사용될 정훈 슬로건은 만드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2010년 10월 25일, 첫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번 슬로건은 '스마트 정훈-신명나게, 재밌게, 보람있게'였고, 좀 더 최신 트렌드를 담고 미래를 바라보는 모습을 담아야 했었다. 기본적으로 하늘을 배경으로 하여 블랙이글스가 창공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담은 시안, 미래를 향한 화살표로 지향성을 표시한 시안, 색색의 타이포로 정훈 병과 각각이 담고 있는 전문성을 담고 있는 시안 등 여러가지 방향으로 시안 작업을 해보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정해진 컨셉도 없고 원하던 방향이 없었던 상황에서 작업을 진행해서인지 필자의 마음에도 드는 작품이 별로 없었고, 보고하면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 했다.






그리고서 다시 만들기 시작한 작업 내용은 스마트 정훈이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를 밝히는 빛을 내는 전구와 같은 이미지를 담아 작업을 해보았지만 이번에는 아이디어에 비해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많이 떨어졌었다. 





그 뒤로 만들어진 포스터는 앞서 만든 시안들에 지쳐있었던 탓인지 퀄리티가 심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나름대로 머릿 속에 구상하고 있던 것은 있지만,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표현력에서도 엄청 부족한 졸작이 나와버렸다.





그리고나서 최종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정훈을 엮어서 표현한 것이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정훈인이라고 컨셉을 잡고 그 안에 아이콘들을 정훈병과에서 진행하는 각종 업무를 표현하여 넣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마트한 느낌을 표현해보고자 했고, 어느정도 그 이미지가 구체화되어서 표현되었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이 너무 그 의미에만 치중하다보니 표현적인 부분에 있어서 여백을 너무 주거나 밸런스가 무너지는 등 30%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람 손을 없애고 안에 있던 아이콘이 밖으로 뻗어나가게 해서 온라인 시대를 담아보았다.





이렇게 길고 긴 정훈 슬로건 포스터 작업도 끝이 났다. 완성된 것이 100%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작업했던 것보다는 아무래도 전체적인 완성도가 향상되었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고, 실물로 출력했을 때는 모니터로 보던 것보다 더욱 맘에 들었었다. 이 포스터가 최종적으로 완성된 것이 2010년 12월이었고, 그 이후 나온 디자인 작업들은 지금까지의 실패를 딛고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나오게 된다.


- 7화 끝 -

 

 

-------------------------------------------------------------------------------

 

글 손청진 중위 공군본부 정훈공보실 문화홍보과 그래픽 디자인 담당
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를 졸업하고 2009년 8월부터 공군본부에서 웹진/블로그/홍보물/교육자료 등 각종 공군의 디자인을 생산해내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1. KAS

    디자이너들은 정말 창작의 고통이 대단할거 같습니다

    다 들 이쁘네요^^

    전 개인적으로 장병들이 순서대로 서있는게 재밌네요^^

    2012.05.31 12:13 신고

댓글 남기기

포스트 보기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