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2013.04.22 07:30 리스트로

[공군사랑학교] 연애 못하는 상병, 병장, 예비역의 변명

Posted by 공군 공감

[공군사랑학교] 연애 못하는 상병, 병장, 예비역의 변명 



군대란 곳은 참 오묘한 곳이다.

예전에 좋아하던 한 만화에서는 군을 이렇게 표현했다. 



RPG 게임 해봤지? 

거기서 만렙을 찍었어. 

그리고 보스몹도 잡았어. 

근데 게임이 안끝나. 

그게 군대야. 

 






군생활은 끝이 안 보인다는 이 명제에 대해 99%는 동의할 것이라 확신한다. 

끝나지 않는 군생활 중에 우리를 지탱하는 것 중 하나가 ‘여자 이야기’라는 것 역시, 동의하는가? 



공군이나 다른 군인이나 부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한정적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혈기왕성한 건아들을 모아놓고 있으면 꼭 먼저 나오는 게 여자이야기다. 보통은 세 부류의 여자이야기로 나뉜다. 연예인이야기, 과거에 만났던 여자 이야기,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 이야기.  




미리 말하자면 나는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만날 여자이야기를 할 것이다. 

군인이 어떻게 미래의 여자를 논하냐고? 공군은 복무기간이 길다.지만 다른 군인들보다 사회에서 잊혀질 확률이 적다. 자주 사회를 접할 수 있으며, 좋은 자원(신병 교육대에서 이렇게 부르더라)들이 많이 간다. 학벌도 괜찮은 사람들이 모여 상식선에서 많은 것을 해결한다. 여러분은 여자를 만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가졌다. 



 그래도 자신이 없다고? 솔직해지자. 우리는 ‘연애’에 목말라있다. 남의 여자가 쓴 사수기(사랑은 수송기를 싣고)가 인기 있을 수 있는 본연의 이유는 ‘나도 저런 여자친구를 갖고 싶다’는 여러분의 내재된 욕망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연애에 성공할 수 있고, 예쁜 여자친구의 편지를 받을 수 있다는 대리만족과 사회로 나갔을 때 얻을 성공에 너무도 목말랐던 것이다. 




그런데 잠깐, 당신이 본 사수기가 당신에게 멋진 여성을 만날 기회를 제공했는가. 

 아니라면 이제부터 진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보자.

 


 상병, 병장, 예비역이 왜 연애를 못할까? 군인을 만나기 싫어하는 여자 때문이라고? 문제를 그런데로 보내지 마라. 

충분히 멋진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서건 연애가 가능하다. 6개월에 한번 집에 들어올까 말까하는 항해사들은 그럼 평생 결혼 못하는가. 더군다나 당신은 6주에 한 번 꼴로 휴가를 나가는 공군이질 않은가. 





1. 상병부터 보자.


나름 사회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회로 나가는 게 두렵다. 군대는 이미 적응 좀 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만,

막상 사회로 나가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를 만나면 군대이야기를 한다.

 ‘내가 최고로 잘 아는 곳’ 이니까.



하지만 어지간한 여자가 아니면, 군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정말 사소하게 들린다. 부사관이 자신을 신임한다든지 하는 건 여자에게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있어서 포상휴가를 타는 것은 대단한 일이겠지만, 

여자는 당신이 포상휴가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주지 않는다. 





2. 병장은 어떨까


이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입장이다. 군대의 가장 좋은 점은 빠르게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리더의 입장에서 사회를 볼 수 있는 눈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여자들이 병장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말투 곳곳에 병장의 리더십이 보이는 것이다. 당신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는 당신의 리더십이 좋은 게 아니라 당신과의 사랑이 좋은 것이다..





3. 드디어 제대 했다! 예비역이 됐다. 어떨까.


아직 부대에 머물고 있는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병장병이라는게 있다. 군 제대 후 가장 힘든 일중 하나인데, 분명 입대했을 때만 해도 빠릿빠릿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열심히 살던 사람들이 계급이 차곡차곡 쌓여가며 변하는 것이다. 계급이 쌓이면 그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요령, 함께 지내는 요령을 깨닫게 된다.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 요령은 습관이 되어 당신이 제대한 뒤에도 따라다닌다. 



전역 후에 보통 3대 악이 달라 붙을 가능성이 있다. 모든 일을 뒤로하게 하는 강력한 귀차니즘, 막연한 불안감이 만드는 자신감 하락, 병장 만기전역이 주는 막강한 자존심. 여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찌질한데 자존심만 센 이상한 놈’으로 정리된다. 끔찍하지 않은가?



군대 이야기만 하는 남자, 명령조로 말하는 남자, 모든 일을 귀찮아하고, 낮은 자신감에 의한 움츠러듬과 조금만 충고를 들어도 팍 상해버리는 자존심을 가진 남자와 연애를 꿈꿀 여자는 없다. 당신이 자기 쇼핑이나 친구 험담만 하는 여자, 자기 멋대로 하고픈 여자, 모든 것을 당신 탓으로 하는 여자와 사귀고 싶지는 않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당신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한다. 위의 세 가지가 당신이 군인으로서, 그리고 전역한 남자로서 꼭 피해야 하는 것들이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첫째, 세상을 읽는 것이다. 상병부터는 베스트셀러 코너와 친해질 필요가 있다. 그곳은 현재 사회의 이슈가 집약된 곳이다. 한두 권을 읽고, 사회를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자. 

 





둘째, 친절함을 장착하자. 병장은 당신이 사회로 나갈 준비를 직접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니 후임에게부터 친절한 선임이 되도록 훈련하자. 모든 후임이 일을 잘하지도 않을 것이고, 귀찮은 녀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것을 다 버리고 친절해져보자. 안건드린다고 친절한게 아니다. 실수를 감싸주기도 하고, 힘들 때 PX도 데려가 주는 진짜 친절한 선임이 되라는 것이다. 


 후임이 내 미래의 여자친구의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라. 당신이 여기서 한 모든 것이 미래 여자친구의 귀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말이다. 당신의 훈련들이 습관이 되어 당신을 매너있는 남자로 만들 것이다. 혹시 아나? 친절한 선임에 감동받은 후임이 아는 여자를 제발 만나달라고 할지.

 




셋째,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마치 일병이라고 생각하고 제대 전부터 습관을 잘 들여놓자. 일찍 일어나고, 제때 식사하고, 매일 점호하는 습관은 여성들이 원하는 바로 그 습관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약속 시간에 지각을 면해주고 많은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제때 식사하는 것은 당신이 배고프지 않아도 밥을 먹게 해준다.


  많은 여성이 당 수치가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밥을 조금만 늦게 먹어도 당신에게 화를 낼 수 있다. 그걸 예방하는 것이다. 환상적이지 않은가! 거기에 매일 점호하듯이 전화만 해주고 이야기만 들어줘도 너무도 행복해할 것이다.






글쓴이는 누구?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이 세상 모든 남자보다 더욱 찌질한 사람이었다. 미팅한 여자에게 술 먹고 엘리베이터에서 고백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게 나다. 그냥 가라고 하는 걸 한사코 데려다 주며 4번 고백하고 차인 남자. 그게 나였다.  한 학기 동안 150명을 만나서 400만원이 넘는 돈을 쓰며 여성분들을 만났음에도 단 한 명의 마음도 얻지 못했던 남자. 그게 나였다. 



 그렇기에 나는 당시 한국에 있는 모든 연애서적을 탐독했으며, 150명을 만나며, 그리고 그 다음에도 계속 사람들을 만나며 나를 발전시켰다. 군대에 들어가서는 인터넷에 있는 모든 연애 사례를 다 읽었으며, 끊임없이 여자 사람 친구들을 만나서 내가 가진 장점을 다듬고, 단점을 고쳤다. 그러다 보니 나름 긴 연애도 해보았고, 짧은 연애도 겪어봤다.


 

 나름대로 연애에 대해 깨우치고 나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상한 점도 발견했다. 모태솔로 친구들이 수 십 명을 만난 ‘연애를 많이 하는 친구들’에게 연애 상담을 받으면서 상처를 받는 거였다. 연애고수 친구들은 여러 명을 만나거나 짧게 만나기 위해서 유혹하는 법을 알려주려 했다. 문제는 자신이 몸에 밴 것은 생각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대처요령만 알려주니까 잘 안 되는 거였다. 전교 1등만 하던 선생님이 꼴지 아이를 붙들고 ‘왜 이걸 이해 못하니?’라고 다그치는 꼴이었다. 모태솔로가 가진 문자 전송에 대한 두려움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 등을 케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연재는 당신에게 일방적으로 ‘이렇게 하면 돼요.’ 따위의 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리고 내가 실수했던 것을 까뒤집고, 화면 속에만 존재하는 여자친구가 아니라 진짜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해주도록 하는 ‘상호간의 대화’이다.

 




타이틀을 공군사랑학교이라고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아직 서투르기에 같이 배워야 한다. 그런데 일방적인 지식만 주입하게 되면, 실제 상황에 적용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상담만 하다보면 그 사람과 유사한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되고 나머지는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 ‘공군사랑학교’에서는 몇몇의 마음에 박히는 이야기와 모든 이에게 꽂히는 이야기를 같이 하고, 사랑에 대해 학습하며 우애를 다졌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꼭 약속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이는 앞으로 공군사랑학교를 보는 모든 독자에게 하는 하나의 선언과도 같은 것이다.


1. 군인이라고 연애 못한다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2. 모르는 것은 물어본다.



당신이 군인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한국 남성으로서 한 번은 겪어야 할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당신이 군복무 중 연애를 못하는 80%에 해당 할 사유라고 할 수 있는가? 당신도 군인일지라도 연애하는 20%에 들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사랑하는 이를 가진 밝은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모르는 것은 물어보는 것’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나는 최소한 셋에게 물어본다.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하니 글을 잘 쓰는 친구에게 감수를 받고, 내가 유머가 없으니 유머있는 글을 부탁하고, 재밌는 사진을 친구에게 추천받는다. 자신을 바꿔나가기 위해서 이 정도 노력도 안하며 공군 사랑학교를 통해 변하기를 바라지 말자. 이것은 우리가 안고 나갈, 당신을 위한 규칙, 교훈이다.




공군사랑학교의 인재상은 다음과 같다. 



1) '군인은 연애 꿈도 꾸지 마라' 이런 소리 듣기가 싫었던 사람


2) 해결책도 답변도 없는 그저그런 메뉴얼들에 지친 사람 


3)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 사람 


4) 지금 진도가 잘나가고 있어서 이번 휴가때는 더 잘되고 싶은 사람 



 위의 해당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연을


 'knlsmile@naver.com'로 보내주시길 바란다.



모든 사연 상담에 대해 2회 이상에 걸쳐 질문을 드리고 솔루션을 줄 것이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을, 모두와 나누기에 바람직한 상담 내용은 사랑학교의 배움을 위한 교재로 쓰일 것이다.



기획/글 LovD 대표 김나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1. 클클이

    꽃피는 봄이 오는데 제 짝은 언제 올까여....ㅇㅅㅇ

    2013.04.22 13:00 신고
    1. 사랑학교 상담사

      봄이 기회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짝은 찾으려 하는 분께 반드시 옵니다. 아자아자!

      2013.04.22 20:31 신고
  2. 사랑학교 상담사

    봄이 기회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짝은 찾으려 하는 분께 반드시 옵니다. 아자아자!

    2013.04.22 14:54 신고
  3. ^^

    연애는 어렵고도 어려워요 ㅠㅠ.... 재밌게 읽었어용!!

    2013.04.22 14:54 신고
    1. 사랑학교 상담사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애를 공식화 해서
      쫙쫙 풀어드리겠습니다. ^^
      연애하면서 힘들면 안되자나요? 재밌어야지 ^^

      2013.04.22 20:30 신고
  4. 클클이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제대가 답인거 같아요. 휴가때 막... 노력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닐수도 없잖아요. 그런 모양새도 이상하구요. 진상으로 찍히지 않을까 무섭기도 하구....

    2013.04.22 15:23 신고
    1. 사랑학교 상담사

      제대가 답이다... 뭐 일편으로는 맞는 답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걸 듣고자 이 글을 보신건 아닐거라고 봅니다.
      휴가 때, 진상으로 찍히지 않을 필요는 있겠지만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사랑을 하고자 하는데 새 사람을 만나는 노력을 안하고 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기존의 썸이나 친구 중에서 찾으세요. 해당 사연이 많으니 다음 번에 연재하겠습니다

      2013.04.22 20:42 신고
  5. 신선하다

    이 글은 여자와의 '연애 자체'에 목적을 두는 글이 될까, '특정 여자'와의 연애에 목적을 두는 글이 될까..?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먹겠다고 덤벼드는 이들을 위한 글이 되지는 않길 바라며 앞으로 포스팅들 기대합니다!

    2013.04.22 15:33 신고
    1. 사랑학교 상담사

      기본적인 방향성은 '연애 자체'도 '특정 여자'를 유혹하는 글 양쪽도 아닌 다른쪽으로 가려합니다.
      많은 연애에 목마른 이들이 배고프기에 아무나 먹으려 덤비곤 합니다. 그게 아니라 연애를 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좋은 상대를 잘 찾아내고, 사랑에 빠지기 전에 진심으로 점점 좋아해가고, 찾아낸 상대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최후의 선택을 상대방에게 돌릴 수 있는 "깔끔하고 적극적인 연애"를 하는 이들을 위한 글이 되겠습니다.

      2013.04.22 20:46 신고
  6. 손씨

    아 연애하고싶어지네요 ㅋㅋ
    포스팅 기대합니당ㅋㅋㅋㅋㅋㅋㅋㅋ
    뷰온 ㅋㅋㅋㅋ

    2013.04.22 15:46 신고
    1. 사랑학교 상담사

      여성 분이시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애 하고 싶어질 때, 앞으로는 멋진 남자들이 더 넘쳐나도록 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

      2013.04.22 20:48 신고
  7. celine

    재미있게 읽었어요 :) 사실 여자들에게 군인, 혹은 군인티 나는 남자들은 연애하기 좋은 상대로는 안 느껴지잖아요.
    어떤 글이 될 지 너무 기대되요~

    2013.04.22 18:05 신고
    1. 사랑학교 상담사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군인티안나는 군인이면 또 다르더라구요. 정말 군인이지만, 군인이었지만, 군인티라고 이야기 되는 그 부분을 말끔히 뗀, 졸업생을 배출하는 좋은 칼럼 만들어 가겠습니다 ^^

      2013.04.22 20:49 신고
  8. 기대됩니다

    2013.04.22 19:47 신고
    1. 사랑학교 상담사

      기대 감사합니다. 계속 발전하겠습니다 ^^

      2013.04.22 20:50 신고
  9. 기대됩니다

    2013.04.22 19:48 신고
  10. KAS

    굉장히 정성스럽고도 재밌는 글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연재해주세요~

    2013.04.23 12:02 신고

댓글 남기기

포스트 보기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