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3.04.16 07:30 리스트로

[먹고 일한 군인이 때깔도 좋다] 혀를 자극하는 그 맛, 새콤달콤매콤 골뱅이 라면 무침

Posted by 공군 공감






[먹고 일한 군인이 때깔도 좋다]

혀를 자극하는 그 맛,

새콤달콤매콤 골뱅이 라면무침

진한의 군대요리 1







* 경고 *


본 글은 절대로 제대로 된 요리를 소개하는 글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군대의 추억을 직접 재현해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 글에 등장하는 요리 레시피를 따라하시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대량 생산했다고 해서 제가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글에 등장하는 요리의 레시피는 취사병으로 군 생활을 마친 여러 친구들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들은 대량의 조리법을 알지, 1인 분량에 대해서는 지식이 미비했습니다. 

고로, 다들 재료의 양은 알아서 맞추세요.






 일과가 없는 주말, 분명히 아침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땅의 군인들은 계속해서 배가 고프다. 필자도 그랬다. TV를 보건, 도서관에서 책을 읽건, 사지방에서 오랜만에 바깥소식을 접하건 간에 희한하게도 오후가 되면 배가 고팠다. 어찌하겠는가, 혈기왕성한 20대의 청년이 시도 때도 없이 먹을 것을 탐하는 것은 당연한 것임에.(물론 민간인이 된 지금에도 식탐이 사그라지지 않은 것은 비밀로 하자.)


 보통 이럴 경우에는 BX에 가서 과자나 냉동을 통해 배를 채우기도 하지만, 공교롭게도 나라사랑카드와 지갑 모두 잔액 부족이라는 심각한 현상을 겪고 있을 때가 있다. 휴가를 나가려면 아직 날짜가 많이 남았고, 집에 전화해서 용돈을 보내달라기에는 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군인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럴 때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평소 보관하고 있던 컵라면을 살포시 꺼내드는 것이다.



이것도 다 돈이 있어야 가능한 풍경이다…….




 군대에서는 정기적으로 부식을 배급한다. 그중 가장 친숙한 것이 컵라면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배급받은 컵라면 때문에 필자는 군대에서 뽀글이를 끓여 먹어본 적이 거의 없다. 봉지라면이 배급되는 경우는 드물기도 했거니와, 굳이 BX에서 라면을 사서 끓이는 것보다 컵라면 쪽이 백배는 간편했기 때문이다. 컵라면을 꺼낸다. 식당으로 간다. 뜨거운 물을 붓는다. 맛있게 먹는다. 짬이 좀 찼을 경우에는 취사병을 닦달해 김치와 함께 즐긴다. 밥통에 남은 밥이 있을 경우는 금상첨화고.

 하지만 컵라면 배급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일정 종류가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맛있는 종류의 컵라면이 계속해서 나온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랴. 이미 입에서는 색다른 맛을 원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BX에 가서 다른 면 종류를 사먹기에도 부담이 크다. 군대리아 배급 때 몰래 감춰 둔 치즈를 넣어 치즈라면을 만드는 것도 한 두 번일 뿐, 단순히 굶주림을 채우는 것을 넘어 우리의 혀는 언제나 새로운 맛을 갈구하고야 만다.

 어느 날, 이런 고민을 한 방에 날려줄 어마어마한 물건이 결국 발견되고야 말았다. 같은 생활관을 쓰던 취사병의 도움과 여러 전우들의 기지 아래 만들어진 이 음식을 우리는 군 생활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맛이라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바깥의 사제 음식보다도 우월한 맛이라 서슴없이 평가를 하는 이도 있었다. 누구나 중독되는 새콤달콤매콤한 맛에 컵라면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함께 혀 위에서 말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라 해야 할까. 아니, 그 어떤 말로도 그것을 처음 흡입했을 때의 소감을 표현할 수는 없으리라.

 도태되어가던 컵라면과 처치 곤란했던 남은 소스의 만남, 그것이 바로 골뱅이 무침 + 컵라면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행할 일은 바로, 그 전설적인 추억의 요리를 재현해보는 것이다!





레시피 소개



 

골뱅이 통조림 1개, 청량고추, 양파, 양배추, 마늘, 파, 오이, 고추장, 식초, 설탕, 깨






미리 준비하기

1_ 채소는 큼직큼직하게 썰어주자.
2_ 경고문에 쓰여 있듯 양은 본인이 알아서.
3_ 본인 생각보다 많아야 나중에 채소 씹는 재미가 있음.
4_ 별모양으로 카와이☆하게 잘라볼려다 실패.





조리과정


1_ 마늘은 다지고, 파는 잘게 썰어준다. 골뱅이는 국물을 버리고 물에 한 번 씻어준다.
물론 골뱅이 국물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은 넣어도 무방함.
개인적으론 비린 맛이 심하게 느껴져 비추.





2_ 고추장 + 설탕 + 식초 + 깨로 만드는 양념장.
취사병 출신의 친구 말로는 다X다를 넣어야 한다지만…
착한 식당으로의 힘찬 발걸음을 위해 배제.
※ 쿠킹팁! 요즘 공군에선 착한식당을 위해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3_ 위 재료들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준다.
팔에 보이는 깔깔이는 군대 느낌을 살리기 위한 코디.





4_ 골뱅이 무침 완성.
맛있어 보이지 않는 건 기분 탓이에요.





5_ 미리 물을 부어둔 컵라면의 면발을 찬물로 헹궈준다.
개인적으로는 사리곰탕 면이나 튀김우동 면을 추천.
※ 쿠킹팁! 군대에도 정수기가 있으므로, 뚜껑에 구멍 뽕뽕 스킬 시전 후 알아서 헹궈주시길.





6_ 면발 투척.
지나가던 어머니가 이 사진을 보시곤 음식물 쓰레기통을 찍었냐고 물어보셨다.





7_ 요리조리 버무려주자.
손이건 젓가락이건 마음대로!
※ 쿠킹팁! 면발에 양념이 고루 배어들게 하는 것이 포인트.






8_ 다 버무린 다음, 그릇에 예쁘게 담으면 완성…은 아니고
사실 군대에서의 느낌을 위해 위 그릇에다가 그냥 먹었다.
※ 쿠킹팁! 군대 음식에서 데코레이션이란 있을 수가 없지용.





 요리를 완성한 후, 그리운 맛을 다시 한 번 체험할 수 있다는 감동에 젖은 채로 젓가락을 들어올렸다. 빨갛게 빛나고 있는 면발과 채소를 함께 집어 입에 넣은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갔다는 느낌과 더불어 환상적인 맛의 조화에 압도당했다… 는 솔직히 거짓말이고, 입맛에 맞지가 않더라…….


 아무튼, 맛은 둘째치고라도 오래 전 처음으로 이 요리를 해먹었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 잠시 회상에 잠기기는 했다. 아직까지도 겨울의 따스한 파트너가 되어주는 깔깔이를 입고, 생활관 내의 동기 및 후임들과 함께 이 음식을 먹으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전국 각지에서 열심히 군 생활을 하고 계시는 현역 분들, 이제 그 시절은 나와는 빠이빠이다 하면서도 겨울이면 깔깔이를 입으시는 예비역분들, 오늘은 모처럼 자신만의 군대 요리를 만들어 드셔보시는 건 어떨지요. 현역에게는 군 생활에 있어서 작은 활력소가, 예비역에게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외다. 그럼 이만!







언제나 두근두근한 군대 요리 재현 프로젝트, 2화에서 계속됩니다!


먹고 일한 군인이 때깔도 좋다는 노골적으로 1화에서부터 여러분의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나만이 만들었던 음식, 혹은 추억이 얽힌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kills6@naver.com 으로 보내주세요!  
사연이 많을 경우, 콘테스트가 열릴지도 모릅니다. 후후.




기획/글 - 진한(가명)
군생활을 모범적으로 하지 못했기에,
 약간의 왜곡과 거짓말로 점철될 이 글을 선임 및 후임, 
그리고 그 시절의 간부가 보고 어이를 상실할까봐 차마 본명을 밝히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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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S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뭔가 입에 침이 고이는것이 ...ㅎㅎ

    2013.04.16 11:53 신고
    1. 진한

      아무래도 맛은 그 때 그 시절이었기에 더욱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간단히 요리할 수 있으니 한 번 해드셔보셔도 괜찮으실 거에요!

      2013.04.19 00:39 신고
  2. Duglis.

    Like It
    요괴사냥꾼 안올리나요

    2013.04.16 13:56 신고
    1. 진한

      여기서 그 이야기 꺼내시면 곤란합니다...후후 네이버 웹소설에 가시면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2013.04.19 00:39 신고
  3. sjh

    카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3.04.16 14:01 신고
    1. 진한

      댓글 감사합니다!!
      조금 지난 드립이라 재미 없을 줄 알았는데 재밌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머리 굴려 보겠습니다!

      2013.04.19 00:40 신고
  4. 레자

    쌀국수 해물비빔소스 비벼먹음망있음ㅋㅋ

    2013.04.16 14:29 신고
    1. 진한

      댓글 감사합니다!
      해물비빔소스를 구하는 대로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전 육고기 비빔소스를 사랑하지만요...ㅋㅋ

      2013.04.19 00:41 신고
  5. 스마일커플로그

    기분탓인지 골뱅이가 맛있어 보이진 않지만 ㅋㅋㅋ
    입에 침은 고이네요 ㅋㅋㅋㅋ
    멋진 실험정신입니다 ^^
    맛이 궁금하네요!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2013.04.16 14:51 신고
    1. 진한

      댓글 감사합니다!
      넵 전적으로 기분탓일겁니다... 기분탓이에요...ㅠㅠ 사진 퀄리티를 앞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찍는데 많이 서투른 제 잘못입니다 흑흑...
      그리고 글을 쓴 뒤 잠시 시간이 지나 다시 먹어보았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아무래도 과거의 추억 보정 때문에 잠시 실망했었나 봐요 ㅎ
      스마일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3.04.19 00:42 신고
  6. 초코송이

    오늘 저녁 안먹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하면서 물만 마시고 있다가 음식사진 보니까 더 배고프네요ㅠㅠㅠㅠㅠㅠ맛있을거같아요 전 뭐든지 다 맛있게 먹으니까 저것도 입에 맞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도전해봐야겠네용!

    2013.04.16 19:20 신고
    1. 진한

      댓글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는 댓글이지만 밥은 항상 꼬박꼬박 챙겨 드세요! 저는 얼마 전에 사랑니를 빼는 바람에 먹고 싶은걸 다 못먹어서 힘이 듭니다 ㅠㅠ 먹을 수 있을 때 실컷 먹어둬야 되요!
      앞으로 올라오는 것들도 과연 입맛에 맞으실지... 지켜봐주세요! ㅋ

      2013.04.19 00:44 신고
  7. ㅋㅋㅋ

    우앙ㅋㅋㅋㅋㄱ해봐야지 ㅋㅋㄱ

    2013.04.16 22:07 신고
    1. 진한

      댓글 감사합니다!!
      군대의 추억을 떠올리며 주말에 간단히 해먹기엔 나쁘지 않은 음식입니다! 꼭 군대 추억이 아니더라도 소면 대신 라면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일반적인 골뱅이무침과도 다르지 않아요^^

      2013.04.19 00:44 신고
  8. ㅋㅋㅋ

    우앙ㅋㅋㅋㅋㄱ해봐야지 ㅋㅋㄱ

    2013.04.16 22:07 신고
    1. 진한

      복붙은 예의가 아니기에...
      중복된 댓글이라도 감사할 따름이옵나이다...

      2013.04.19 00:45 신고
  9. 성엽

    짱!

    2013.04.16 23:38 신고
    1. 진한

      짱맨!
      댓글 감사합니다!!

      2013.04.19 00:45 신고
  10. 성엽

    짱!

    2013.04.17 00:24 신고
    1. 진한

      구는 못말려!
      ...


      죄송합니다...

      2013.04.19 00:46 신고
  11. 우왕~~ 꼭 해봐야겠어요!!!^^

    2013.04.17 22:50 신고
    1. 진한

      댓글 감사합니다!!
      하신 다음에 인증샷을 메일로 보내주시면 소정의 상품을 드리겠사옵나이다.

      2013.04.19 00:46 신고
  12. 유규

    침나와

    2013.04.23 00:42 신고
    1. 진한

      저도 다시 사진을 보니 침이 나옵니다 ㅋ
      댓글 감사드려요!

      2013.05.01 17:29 신고
  13. 유규

    침나와

    2013.04.23 00:42 신고
    1. 진한

      많이 나오셨나 봅니다...
      티슈 대령하겠나이다...

      2013.05.01 17:29 신고
  14. J1

    깔깔이 코디ㅋㅋㅋ 리얼리티 완전 웃겨요~ 재밌게 봤슴다ㅎㅎ

    2013.04.27 01:24 신고
    1. 진한

      댓글 감사합니다!
      먹군때는 모든 음식을 할 때 깔깔이 착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3.05.01 17:30 신고
  15. 현봉

    ㅎㅎㅎ 재밌네요!

    2013.04.29 02:09 신고
    1. 진한

      조그만 웃음이라도 머금으셨다면 제 기쁨입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2013.05.01 17:31 신고
  16. 오타가

    BX가 아니라 PX입니다.

    2013.11.19 20:35 신고
    1. 공군 공감

      `BX`는 `Base Exchange`의 약자로 공군 부내에 생필품 및 식료품을 파는 종합매점을 말합니다. 육군과 해군의 PX(Post Exchange)와 같은 개념이라고 합니다.

      2013.11.20 08: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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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이 많을 경우, 콘테스트가 열릴지도 모릅니다. 후후.

    2015.07.12 1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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